여러 도움의 손길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당장 루렌도씨 가족이 식사할 돈도 부족했습니다. 루렌도씨 부인을 병원에 데려갈 방법도 없었고 치료비를 낼 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습니다. 루렌도씨 가족의 사정을
듣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과 돈을 전달해주는 분들이
나타났습니다.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라도 루렌도씨
가족의 건강상태에 대해 문진하고 싶다는
의사선생님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루렌도씨
부인이 더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CT촬영은 물론, 입원비나
수술비용도 모두 부담하겠다는 병원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통역사, 변호사, 활동가들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고, 지금은
국제인권기구, 국가인권위원회, 언론도 이들의 상황을 주시하며
함께 걱정하고 있습니다.
루렌도씨
가족의 어려움이 세상에 알려진
데에는 한 기자님의 취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우연히 루렌도씨 가족의
상황이 한 기자님에게 알려졌고, 그
기자님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당장
공항에 가서 만나봐야겠다고 했습니다. 기자님은
우여곡절 끝에 루렌도씨 가족을
만날 수 있었고, 여러
차례에 걸친 심층취재 끝에
이들의 사정을 기사로 알렸습니다.
그리고 그 글에 담긴
진정성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제 루렌도씨 가족은 ‘구호물품 부자’입니다. 이들의 여권은 항공사에서 가지고 있어서 돈이 있더라도 치약, 칫솔을 살 수 없다는 소속이 기사를 통해 알려지자, 여러 시민들이 세면도구 세트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송환대기자'인 루렌도씨 가족들, 두루의 역할
하지만
인천공항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는
점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루렌도씨 가족은 ‘송환대기자’ 신세입니다. 이들을
입국시켜달라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지만, 판결까지는 빨라도
여섯 달이 걸립니다. 물론
승패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입국하게 되어 공항을
벗어나게 되더라도, 이후에 이들이 한국에서
계속 체류할 수 있을지,
강간과 고문을 당한 본국으로
결국 돌아가야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남은 것은 두루의 몫인 듯 합니다. 결국 소송에서 이겨야 루렌도씨 가족들은 공항을 벗어나 한국에 ‘입국’할 수 있고, 난민심사에 회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역할, 시민들의 역할, 의사와 통역사의 역할이 각각 있지만, 법률가 집단이 직접 풀어야 할 문제도 분명 존재합니다. 소송과 입법운동을 통해서 공항난민들의 인권상황을 개선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 일에 두루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담당변호사: 김진, 이상현, 이주언, 최초록 (연락처: 02-6200-1880, leesh@jip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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