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 회원님, 기부자님들께,
안녕하세요. 두루 이태영입니다.
두루 회원님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속에 저희 두루는 더욱 힘을 내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항상 든든한 지원자, 지지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두루 회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마음을 발판 삼아 저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많은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셜벤처를 운영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이들의 성장을 어깨 너머로 지켜보는 것은 그 어느 일보다 벅차고 가슴 뛰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루에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들은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절망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위험하고 불편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시다가 사고로 사망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그 유족들의 이야기, 내구제대출 등 비정상대출에 노출되어 상당한 채무를 부담하게 된 한 청년의 이야기, 친부의 협박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사업자등록을 하고 허위 매출 신고를 하였다가 수천만원의 부가가치세를 떠안게 된 미혼모의 이야기들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겪고 있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속해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들과 함께 신뢰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갈 때는 작은 희망을 품기도 하였습니다.
두루에서 활동하면서 금융과 공익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은 주제의 연결고리를 계속 고민해 왔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을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금융,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금융, 민간의 재원과 공적자금을 활용하여 사회를 바꾸는 새로운 방식(SIB, 임팩트 투자 등)의 금융도 가능하다는 것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과 금융이 공익적으로도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일들을 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는 한 걸음 더 진일보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법률가로서 기업과 금융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일에 힘쓰는 방법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두루는 저에게 더 많은 꿈을 꾸게 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주신 회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꿈을 현장에서 더 가깝게 실천하고자 회원 분들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제가 마음먹은 일과 가고자 하는 방향이 틀릴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루를 통해, 두루와 함께 성장하면서 꿈꿔왔던 일이기에 용기 내어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한분 한분 너무나 멋진 두루의 변호사님들과 일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두루와는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두루 변호사님들께 더 많은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두루 회원님들께서 보내주셨던 마음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를 더 좋은 곳으로 바꾸는 일에 늘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