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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7년 하계 로스쿨 실무수습 후기(김희재) 2017.08.25


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9기 김희재



법학전문대학원에 지원을 하며 저는 자기소개서에 공익을 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진심으로 적었지만, 막상 입학 후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선배들의 말처럼 학업 이외에 다른 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학부 때부터 습관처럼 방학마다 일을 벌였던지라 이번 여름방학에도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다가 두루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도 실무수습생을 선발한다는 공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전까지 제가 두루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지평이 설립한 공익 사단법인이라는 것뿐이었지만, 두루 홈페이지를 통해 두루에서 제가 학부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청소년 성매매피해자와 학교밖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운동과 소송 등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보고, 저는 이번 여름방학을 보낼 곳은 여기다!’라는 생각을 하고, 고민 없이 지원을 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관심을 가진 분야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아니었기 때문에, 지원서를 쓰고 제출할 때까지만 해도 이런 로스쿨생은 나밖에 없을 거다라는 생각을 하며 왠지 모르게 실무수습생으로 선발될 것 같다는 기대를 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발 일자가 다가올수록 설마 내가 뽑히겠어? 방학에는 그냥 2학기 예습이나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를 접었습니다. 그러던 중 발표일자가 다가와 실무수습생으로 선발됐다는 메일을 확인한 후, 여름방학에 대한 설렘으로 기말고사 기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제가 두루에 지원하기 전에 두루 홈페이지에서 이전에 실무수습을 하신 분들의 후기를 읽었듯이, 이 실무수습 후기를 보실 분들은 두루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자 하시는 분들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서 두루의 실무수습프로그램을 공통 실무수습과 영역별 실무수습으로 나누어 최대한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개개의 활동에서 느낀 점은 간략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공통 실무수습


두루의 공통 실무수습 프로그램은 크게 과제와 강평, 강연, 외부기관 방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번 실무수습이 제가 처음으로 한 실무수습이었기 때문에 다른 기관과 구체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두루는 다른 기관과 달리 수습생들을 평가하기보다는 수습생들로 하여금 공익 변호사의 삶에 대해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어서 공익 변호사의 꿈을 키우고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실무수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번 실무수습생들은 두루에서 공통 과제로 총 두 개의 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받은 과제는 두루가 진행중인 사건인 영창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서 작성이었습니다. 처음 이 과제를 받고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과제인가?’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입학 후 첫 학기를 마친 직후였기 때문에 기본권이나 헌법재판소에 관련해서 아직 배운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님들께서 과제로 저희를 평가하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많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어떤 양식으로 써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변호사님께서 주신 샘플을 보며 하나 하나 배워갔습니다. 학교 친구에게 헌법 교과서를 빌려 기본권 침해여부를 판단하는 심판기준에 대해서도 혼자 공부하고, 마치 학부에서 졸업 논문을 쓸 때처럼 논문들을 찾아보기도 했고, 군인권센터 등 관련 기관에서 나온 자료들도 살펴보며, 과제 제출 전날에는 시험기간에도 잘 새지 않은 밤을 새면서 과제를 마쳤습니다

 

이 과제에 대한 일대일 대면 첨삭은 김용진 변호사님께서 해주셨는데,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형식적 측면에 대해서도 꼼꼼히 봐주셨습니다. 제가 쓴 서면이 볼품없는 글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변호사님께서 첨삭을 해주시면서 제가 인용한 자료 하나를 처음 보신 것이라며 적어가신 덕분에 오랜만에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과제를 통해서 이전까지 관심이 없었던 영창제도의 문제점과 군인의 인권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동안 왜 변호사가 글을 잘 써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과제를 통해서야 비로소 글쓰기가 변호사로써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는 점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과제는 공익변호사의 활동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20분 정도의 발표를 하는 팀 과제였습니다. 변호사님들께서 학년을 고려하셔서 총 10명의 인턴을 2명씩 짝지어 주셨습니다. 저는 1학년이기 때문에 2학년 언니와 함께 조를 이루어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공익 변호사의 국제 활동과 역할에 대해 찾아보고, 국제적 관점에서 현재 상황의 문제점과 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안하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청소년 분야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그 이외의 수많은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터라, 다른 분야도 공부해보고 싶어서 저와 함께 과제를 한 인턴 분이 관심을 갖고 있던 국제 분야를 주제로 삼게 되었습니다첫 번째 과제에 비해 비교적 부담은 적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변호사님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는 걱정을 안고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두 번째 과제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제가 관심 있던 분야 밖의 주제에 대해 직접 찾아보고, 다른 인턴 친구들의 집단소송, 공익제보자 보호, 환경관련 활동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를 들으면서 관심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발표를 할 때 변호사님들께서 발표를 경청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