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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 [‘난민혐오대응워킹그룹’의 월간 언론 모니터링] 2020년 5월 2020.06.28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조용히 지나갔지만, 선거운동 기간 동안 무분별한 혐오표현과 이를 받아 적는 언론들의 행태는 나아짐이 없었다.


중국인 개표사무원에 관한 연속 기사는 외국인이 개표사무원으로 일하면 안 된다는 막연하고 근거 없는 명제를 가지고 특정 정당이 부정선거를 하였다는 보도이다. 이 연속 기사들은 중국인이 공정하지 않을 것이며, 특정 정당이 이들을 의도적으로 개표에 투입했다며 선거 개표관리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 기사들은 특정 정당을 비판하기 위해서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편견을 이용하고, 나아가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혐오를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게다가 이러한 성찰 없이 유사한 내용의 후속 기사가 연이어 작성되고 있어 안타깝다.


인세영 <[단독] 4.15 대한민국 총선 중국인이 개표에 참여?..충격> 파이낸셜투데이, 2020. 5. 9.
인세영, <[단독] 총선 개표사무원 중국인, 알고보니 민주당 후보 지지자?> 파이낸셜투데이
, 2020. 5. 24.
인세영, <중국인 개표사무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지지자?> 파이낸셜투데이, 2020. 5. 28.


이 기사의 본문에서 드러나는 이주민에 대한 인식은 더욱 심각하다. 이 연속 기사들은특정한 정치색을 갖기 쉽다.”, “불법적인 일에 활용될 소지가 높다.”, “중국인들은 특히 정치적 중립을 담보하기 어렵다.”와 같이 편견과 타자화에 근거한 혐오표현을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 기사들은 의혹을 제기하고 선동만 할 뿐, 기초적인 팩트체크에는 게으르다. 이 기사의 시작은 유튜브 채널이었고, 이후에도일각의 의견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을 인용하여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 다른 기사에서 인용된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 기사에 등장하는 중국인 6명은 한국인 1, 한국국적 취득자 4, 영주자격 체류자 1인이라고 한다.


범죄를 표시할 수 있는 많은 특징과 단어 가운데 국적과 인종을 특정하는 표현도 여전히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적과 인종은 범죄의 원인이라고 볼 수 없는데도 특정 국적과 인종을 밝힘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마치 그것이 범죄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다. 특히 보이스피싱과 관련하여 특정 인종과 국적을 언급하는 기사는 셀 수 없이 작성되었고, 방송에서도 이런 이미지를 희극적인 소재로 소비한다. 우리는 범죄의 혐의를 인종과 국적에 뒤집어 씌움으로써 이들을 배제하고 예방하면 안전할 것이라는 안일한 믿음으로 유지되는 취약한 사회에 살고 있다.


김남하, <20대 취준생 죽게 만든 가짜김민수 검사잡고 보니 조선족이었다.> 인사이트, 2020. 5. 14.
조지영, <[SC이슈] 하정우X주진모 협박범, 조선족 자매 부부모든 혐의 인정”..주범은 中도피(종합)> 스포츠조선
, 2020. 5. 22.
이경탁, <해경 “8명이 태안으로 밀입국 진술 확보”…조력자는 불법체류 중국인> 조선비즈, 2020. 5. 28.


최근 미국 전역에서 경찰에 의해 살해된 흑인청년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보도 중에는 집회에서 일어난 범죄와 폭력만 부각시키거나, 외부인들이 집회에 참여했다며 쟁점을 희석하거나, 한인과의 과거 갈등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집회의 내용과 목적, 정당성을 부인하고 흑인이 공격적이라는 편견을 재현하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이번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생각하면 이런 식으로 인종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선동하여서는 안 된다. 바로 그 경찰도 흑인이 공격적이고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편견과 혐오를 가지고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의 보도에서는 대다수의 평화로운 집회 참여자들에 대한 기사와 사진이 무게 있게 다루어 지고 있다. 아마도 그것이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인 집회의 분위기에 더 가까울 것이다.


조의준, <폭력 시위대 80%가 외지인…”킹 목사 암살 때도 이렇게 안해”> 조선일보, 2020. 5. 31.
엘런종, <흑인 사망 항의 시위 발생한 미니애폴리스 시장외부인들이 들어와 폭력 선동”> 에포크타임스
, 2020. 5. 31.
배준우, <미 과격 시위에 한인 상점도 피해…”LA폭동 재현 우려
”> MBN, 2020. 5. 31.
이경주, <흑인 죽자 트윈시티 유혈폭동, 현장은 참혹했다> 서울신문
, 2020. 5. 29.
류숙희, <방화·약탈 혼돈의 미국루이비통,구찌 가방 훔치는 시민들> 패션엔
, 2020. 5. 31.
The New York Times. 2020. 6. 5.


 

언론사에서 기고글 보기 : [‘난민혐오대응워킹그룹’의 월간 언론 모니터링] 2020년 5월  

 

담당 변호사 마한얼 (02-6200-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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