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수습 및 채용]2018년 동계 로스쿨 실무수습 후기(이진훈)

2018-03-19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9기 이진훈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9기 이진훈입니다. 제가 ‘두루’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두루 실무수습’에 지원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공익변호사를 꿈꾸는 분들, 두루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두루 실무수습’에 지원하게 된 계기


저는 ‘두루 실무수습’을 지원서 마감 이틀 전에 알았습니다. 각 기관 별로 실무수습 프로그램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다가 우연히 두루를 발견하였습니다. 관심이 생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법률전문가 공동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문구, 그리고 장애 인권, 아동·청소년·교육, 사회적 경제, 국제 인권 등의 공익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변호사님들이 멋있어서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감을 얼마 안 남기고 쓴 지원서는 단순했습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저는 공익변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니, 더 배우고 싶습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분량도 적었지만 솔직하게 쓴 지원서를 좋게 평가해주신 건 지금도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2. ‘2018 동계 두루 실무수습’ 과정 소개


이번 실무수습은 3번의 과제, 3번의 특강, 1번 이상의 기관 방문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과제는 1차 과제와 2차 과제(공통 과제)와 선택 과제가 있었습니다. 1차 과제는 지뢰피해자들을 위한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기본권들을 서면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에 대해 형식적인 측면과 내용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강평을 들었습니다. 2차 과제는 공익변호사 사례를 발굴하여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2명이 1조가 되어 함께 자료를 조사하고 발표하며 다양한 사례들을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택 과제는 각 영역 별로 따로 진행되었는데, 제가 속했던 장애 영역에서는 ‘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사고’와 관련 있는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자료 검색은 어떻게 하는지, 주장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강은 ‘변호사로서의 덕목’, ‘공익변호 사건을 바탕으로 본 공익변호사의 역할’ 등에 대해 조용환 변호사님, 최정규 변호사님, 김지형 이사장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실무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변호사가 어떠해야 하는지, 공익사건 변호가 어떤 일인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 사건의 판결은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건을 맡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기관 방문으로는 ‘해바라기센터’를 다녀왔습니다. 의사, 간호사, 상담사, 변호사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보면서 변호사의 역할이 다양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외에도 국회나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수용자아동복지단체 ‘세움’ 등 희망 여하에 따라 다양한 기관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3. ‘두루’에서 배우고 느낀 것


로스쿨이나 다른 변호사단체에서는 느낄 수 없을 것들을 두루에서 배웠습니다. 배운 게 너무 많지만,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2가지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공익변호를 향한 변호사님들의 열정


저는 공익변호사가 되는 것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법률적 지원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싶지만, 경제적으로도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섣불리 공익변호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부하는 것도 힘들고 변호사가 되어서도 바쁘다고들 하는데, 이에 대한 보상심리가 컸습니다.그런데 ‘두루’에서 일하시는 변호사님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돈을 받으면서 밤늦게까지, 주말도 반납하며 일하시지만 무척이나 즐거워보였습니다. 특히, 변호사님들이 자기 분야에 대해 설명해주실 때 보였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표정에서 자기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읽었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이렇게 자부심을 느끼고 즐거워할 수 있다면 경제적인 건 부차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사람들, 가치를 꿈꾸는 변호사의 길


‘두루’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좋았습니다. 함께 실무수습을 했던 친구들, 항상 관심을 가져주셨던 두루 변호사님들, 특강을 해주시거나 식사를 함께 한 지평 변호사님들까지 다들 너무 좋았습니다. 한 예로, 실무수습 첫째 주 금요일에 가졌던 회식 자리가 너무나 재밌어서 인턴들도, 변호사님들도 대부분 끝까지 남아서 밤늦게까지 놀았습니다. 인턴들끼리 실무수습이 끝난 이후에도 따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다들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가치를 꿈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효율성만을 추구했다면 인턴들은 자기 공부에 바빠, 변호사님들은 각자 할 일이 많아 친해지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다들 자기 시간을 내어 자료를 찾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인턴들은 추가적으로 장애인차별철폐연대나 수용자아동복지단체 세움이라는 시민단체에 파견을 가서 더 배우기도 했습니다. 변호사님들은 저희 인턴들을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내셨습니다. 매일 저희들이 있는 방에 들러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주셨고, 대화하기 위해 2명씩 사무실에 초대해 직접 커피를 내려주시며 티타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는 ‘공익’, ‘더불어 사는 삶’과 같은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공익변호사로 활동하는 것도 정말 즐거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마치며


‘두루’에서 보냈던 2주는 제게 정말 즐겁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다시 두루 실무수습을 할 수 있다면 저는 고민 없이 이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들도 좋았지만, 옆에서 변호사님들과 다른 학교 친구들을 보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두루 변호사님들, 인턴 같이했던 친구들, 도움주신 지평 변호사님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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