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변호사로 일하며 '나중에 정치할거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당치 않다며 손사래 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는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법정에서, 시민사회에서, 입법과정에서 이주민과 난민을 위한 생활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표'가 없는 이주민과 난민은 대의정치에서 제대로 대변되기 어렵습니다. 아동과 수형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이들을 대변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네, 저는 표 없는 이들의 정치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