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12월 두루에 합류한 지현영입니다. 2020년 첫 편지로 두루의 가족분들께 인사 드리게 되어 기쁘고 벅찬 마음입니다.
저는 앞으로 환경, 기업과 인권, 사회적 경제 분야에 손을 보태게 될 예정입니다.
특히 환경은 두루에서 처음 시도되는 영역이기도 하고, 그 동안 제가 몸담았던 분야이기도 해서 설레임과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앞으로 무슨 일을 해서 어떤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 변화의 증후들이 속수무책이고 재난의 결과가 너무나 참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올해 1월 호주는 불타고 있었습니다.
한반도의 2/3 정도의 면적이 화염에 휩싸이고 그 안에서 4억 5천마리의 동물들이 죽어가는데도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아마존에서 일본 규슈에 맞먹는 면적의 삼림이 불탔고, 재작년 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8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가 세계 곳곳에서 가속화되면서 작은 불씨의 나비효과가 점점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태풍과 해일, 폭염과 한파, 지진, 해수면 상승으로 생태계와 인간,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부터 고스란히 피해를 받는 일이 지속되며,
작년 그레타 툰베리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5)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폐막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와 자동차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철옹성 같은 기존의 제도에 앞서 우리 한 명 한 명이 조금 더 절실한 마음을 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탄소배출이나 환경오염을 덜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추동하는 힘은 시민들에게서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입으로서의 다짐과 포부보다도, 우리 같이 힘을 모아 보자는 제안과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입 과일 대신 지역 농산물을 구매한다거나, 적정온도에 맞춰 생활한다거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등 개인의 작은 실천도 좋지만,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더 큰 일을 도모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나와 너의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저 역시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두루의 빛나는 2020년을 위해 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