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ㆍ청소년 인권
홍혜인 HONG Hyein
변호사평균보다 느린 심박수 탓인지, 느린 성정을 타고났다.
생각과 판단이 느린 탓에 행동도 느렸고, 이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2배는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꾸중을 많이 들었다.
나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격 형성이 끝난 지금 나의 느린 성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제는 느리고 더딘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느리고 더뎌서 좋은 점도 있는데 성급한 결정으로 후회할 일이 적고, 꼼꼼하고 세심해지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느리고 더디지만, 꼼꼼하고 세심하게 고민하여 공익변호사의 진로를 선택했다.
로펌 형사그룹에서 2년간 근무하다가 왔다.
3년차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많이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생에 ‘패스트트랙’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걸어온 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
축적된 무수한 경험들이 나라는 사람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 나를 지탱해 나가리라 믿는다.
인복이 많은 삶을 살아왔다.
내게 중요한 사람들이 조건 없이 내어주는 사랑뿐만 아니라,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낯선 사람들로부터도 대가 없는 친절을 많이 받아왔다. 너무나 자주 그 마음에 보답하기에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멈추고 싶지 않아서 공익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의미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그렇게 느리지만 꾸준히, 내가 받은 사랑을 갚아나가고 싶다.